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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마야 문명, 그들은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최근 연구로 본 '가뭄'설의 결정적 증거

by 잡다한지식백과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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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문명은 천문학, 건축, 수학 등 놀라운 업적을 남긴 고대 문명입니다. 그런데 아득히 번성했던 이 문명이 9~10세기 무렵 갑자기 쇠퇴하고, 거대한 도시들이 하나둘 버려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최근 과학계에서는 '가뭄'이 마야 문명의 몰락을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들이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지, 주요 사례를 종합해 소개합니다.


1. 호수 바닥에 남겨진 가뭄의 흔적

2012년, 케임브리지대와 플로리다대 공동연구팀은 유카탄반도 치칸카납 호수 바닥을 분석했습니다. 석고 성분과 산소 동위원소 비율을 살펴본 결과, 가뭄이 지속될 때 물이 많이 증발해 무거운 산소(¹⁸O) 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평균 강수량 41~54% 감소
  • 최대 70%까지 줄어듦
  • 석고 침전물 농도 증가

이 시기는 마야 문명이 몰락하던 9~10세기와 정확히 겹칩니다.

2. 해저 퇴적물 속 티타늄 농도 감소

2003년, 스위스 하우크 박사팀은 해저 퇴적물에서 티타늄(Ti)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육상에서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드는 물이 줄어들면서 티타늄 농도가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시기가 포착됐습니다.

  • 760~910년, 극심한 가뭄 4차례 발생
  • 마야 도시 붕괴 시기와 일치

3. 동굴 석순이 기록한 비의 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스위스연방기술대 연구팀은 동굴 석순을 통해 300~1000년 사이 강수량 변화를 복원했습니다.

  • 300~600년: 연간 강수량 1800mm 이상, 인구 급증
  • 800년 이후: 강수량 900mm 이하, 농업 생산량 60% 감소

가뭄으로 사회 불안과 왕권 약화가 뒤따랐다는 결론입니다.

4. 그레이트 블루홀의 경고

2014년, 라이스대학 연구팀은 벨리즈의 해저동굴 '그레이트 블루홀'을 조사했습니다. 알루미늄/티타늄 비율을 분석해 800~900년 동안 100년에 걸친 메가가뭄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토양 침식 가속화
  • 알루미늄 농도 정상 대비 3배 증가
  • 마야 도시 90% 이상 버려짐

5. 내전과 인구 감소까지 연결된 가뭄

2022년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바바라 연구팀은 마야판 유적을 중심으로 연구했습니다.

  • 1400~1450년, 강수량 50% 감소
  • 옥수수 수확량 70% 감소, 식량난 심화
  • 내전 발생, 엘리트 90% 학살
  • 인구 90% 감소 후 도시 폐기

6. 기후 모델이 보여주는 뚜렷한 경향

2024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는 다음을 보여줍니다.

  • 9세기 중반, 연평균 기온 2.8°C 상승
  • 증발량 40% 증가, 강수량 매년 7%씩 감소
  • 관개 시스템 80% 기능 정지

대체설들은 과학적으로 반박되고 있다

  • 전염병설: 주요 도시 발굴 조사에서 병원체 DNA 미검출
  • 수은 중독설: 일부 도시에서만 WHO 기준 초과
  • 전쟁설: 무기 유물 90%가 800년 이전 것

결국 다양한 연구 결과는 마야 문명의 붕괴가 수백 년에 걸친 '중세온난기(MCA)'라는 대규모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장기 가뭄 때문이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2023년 12월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발표된 관련 논문 127편 중 89%가 가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마무리

마야 문명의 몰락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남깁니다.
자연 환경의 변화를 무시한 문명은 아무리 찬란해도 끝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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